콜미바이유어네임은 첫사랑과 성장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여름을 배경으로 17살 소년 엘리오와 24살 올리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성장이란 무엇인지 깊이 탐구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영화 속 청춘의 감정, 사랑의 과정, 성장의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두려움 – 엘리오의 감정 변화
영화의 중심에는 17살 소년 엘리오 펄먼의 감정 변화가 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아버지의 연구를 돕기 위해 찾아온 24살 대학원생 올리버를 만나게 됩니다. 엘리오는 처음엔 올리버를 멀리합니다. 올리버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자유로운 성격을 가졌고, 그에 비해 엘리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강하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첫사랑의 감정이 잘 드러난 장면으로는 첫 번째로 첫눈에 반한 후의 혼란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엘리오는 올리버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감정을 정리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로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장면인데 올리버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관심을 끌려는 엘리오의 행동을 잘 보여줍니다. 세 번째로 서로를 탐색하는 시선과 대화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단순한 대화 속에서도 깊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아주 잘 묘사해 줍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를 넘어, 첫사랑의 설렘과 두려움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올리버와의 사랑 – 관계의 형성과 성장
시간이 지나면서 올리버 역시 엘리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감정 교류가 아니라, 엘리오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올리버의 장난스러운 태도 속에서 수줍음 많은 엘리오가 자신감을 배워가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피아노 연주 장면과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게 되는 복숭아 장면들을 통해 청춘의 감정이 얼마나 강렬하고 순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설레지만, 동시에 두렵고, 자신이 변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성장과 이별 – 청춘의 끝과 어른이 되는 과정
모든 첫사랑이 그렇듯, 이들의 사랑 역시 영원할 수 없습니다. 올리버는 여름이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엘리오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오가 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첫사랑의 상처를 마주하면서도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엘리오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는데, 엘리오는 처음에는 감정을 숨기고 회피하려 했지만, 결국 올리버와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게 되면서 이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태도가 변합니다. 또한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여라”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어른으로 한 걸음 성장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이 단순히 아픔이 아니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숙해지는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콜미바이유어네임은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닌 금기의 사랑, 즉 동성 사이의 사랑을 통해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모두 조화를 이루며 영화를 보는 내내 엘리오가 되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캐스팅도 매우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리여리한 엘리오 역할에 티모시 살라메가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 냈고, 자신감 넘치는 올리버 역에 아미 해머 또한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 냈습니다. 너무 멋진 배우들의 연기로 아직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첫사랑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는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작품입니다.